양파는 한 망씩 사 두는 경우가 많아서 보관을 잘못하면 몇 주 만에 싹이 나거나 밑동부터 물러집니다. 양파가 빨리 상하는 이유는 대부분 습기와 빛, 그리고 함께 두는 채소 때문입니다. 통양파와 깐 양파, 자른 양파는 보관하는 자리가 서로 다르므로 상태별로 나눠서 정리했습니다.
통양파는 냉장고보다 서늘하고 바람이 통하는 곳
껍질이 붙어 있는 통양파는 겉껍질이 수분을 지켜 주는 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온 보관에 강한 채소입니다. 햇빛이 직접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며, 베란다 그늘이나 다용도실처럼 온도 변화가 적은 곳이 알맞습니다. 빛을 받으면 싹이 나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밝은 창가는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담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비닐봉지에 담아 묶어 두면 양파가 내뿜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안에서 습기가 차고, 그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밑동이 물러지기 쉽습니다. 처음 사 온 그물망에 담아 걸어 두거나, 신문지로 하나씩 감싸 바구니에 넣어 두면 공기가 통해서 훨씬 오래갑니다.
통양파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실의 습기를 머금어 오히려 물러지고, 다른 반찬에 양파 냄새가 배기도 합니다. 여름철처럼 실내 온도가 높아 실온 보관이 어렵다면 하나씩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채소칸에 넣고, 실온에 둘 때보다 빨리 먹는 쪽이 안전합니다.
감자와 한 바구니에 두지 않는 이유
양파와 감자를 같은 바구니에 넣어 두는 집이 많지만 두 채소는 따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는 수분이 많아 주변 공기를 습하게 만들고, 양파는 습기를 만나면 싹이 나거나 물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바구니를 나누고 사이를 조금이라도 띄워 두기만 해도 차이가 납니다.
깐 양파와 자른 양파는 밀폐해서 냉장
껍질을 벗긴 양파는 보호막이 없어져 실온에 두면 겉이 금방 마르고 상합니다. 깐 양파는 겉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닦은 뒤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대체로 일주일 안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씻은 뒤 물기가 남은 채로 넣으면 표면이 미끈해지면서 빨리 상하므로 물기 제거가 핵심입니다.
반으로 자른 양파는 단면이 공기에 닿아 수분이 빠지고 냄새가 강해집니다. 단면을 랩으로 꼭 감싸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실에 두고, 2~3일 안에 먼저 쓰는 것을 권합니다. 냄새가 다른 음식에 배지 않도록 뚜껑이 확실히 닫히는 용기를 쓰는 편이 낫습니다.
오래 둘 양파는 썰어서 냉동
한 번에 다 쓰기 어려울 만큼 많다면 미리 썰어서 냉동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채 썰거나 다진 양파를 한 번 쓸 만큼씩 지퍼백에 평평하게 펴서 얼리면 서로 달라붙지 않아 필요한 만큼 꺼내 쓰기 편합니다. 냉동 양파는 해동하면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므로 샐러드보다는 볶음, 찌개, 카레처럼 익히는 요리에 쓰는 것이 맞습니다.
싹이 난 양파는 먹어도 될까
싹이 조금 올라온 양파는 싹 부분을 떼어 내고 먹어도 됩니다. 다만 싹을 키우느라 속의 수분과 영양이 빠져나가 식감이 무르고 맛이 떨어지므로 다른 양파보다 먼저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겉이 물렁하게 눌리거나 검은 곰팡이가 피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아까워도 버리는 쪽이 안전합니다.
양파를 살 때부터 고르는 요령
오래 두고 먹을 양파라면 고를 때부터 차이가 납니다. 겉껍질이 바삭하게 말라 있고 광택이 있는 것, 손으로 쥐었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좋습니다. 윗부분 꼭지를 눌렀을 때 물렁하거나 이미 싹이 살짝 비친 양파는 안쪽부터 상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어 먼저 써야 할 양파로 분류합니다.
망으로 산 양파는 집에 오자마자 한 번 펼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라도 무른 양파가 섞여 있으면 그 자리에서 습기와 곰팡이가 번져 주변 양파까지 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있거나 무른 것은 따로 골라 며칠 안에 먼저 쓰고, 나머지만 보관 장소로 옮기면 전체를 훨씬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도 보관 기간이 달라집니다. 선선한 가을과 겨울에는 통풍만 잘되면 실온에서도 꽤 오래 버티지만, 장마철과 한여름에는 습도와 온도가 함께 올라 같은 방법으로 두어도 훨씬 빨리 상합니다. 여름에는 한 번에 많이 사기보다 1~2주 안에 먹을 양만 사는 것이 결국 버리는 양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통양파는 서늘하고 통풍되는 곳에 망째, 깐 양파와 자른 양파는 물기를 닦아 밀폐 냉장, 오래 둘 양파는 썰어서 냉동입니다. 감자도 함께 사 왔다면 감자 보관법을 같이 확인해 두면 두 채소를 모두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