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은 된장찌개, 전, 볶음에 두루 쓰여 장을 볼 때마다 하나씩 담게 되는 채소입니다. 그런데 냉장고에 며칠 두면 끝부분이 물렁해지고, 반 토막 남긴 애호박은 단면이 끈적해지기 쉽습니다. 애호박은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아서 물기와 온도에 민감합니다. 통째일 때와 자른 뒤, 그리고 냉동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통애호박은 비닐 포장 그대로 채소칸에
마트에서 파는 애호박은 대부분 몸통에 꼭 맞는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이 비닐은 애호박이 자랄 때부터 씌워 모양을 잡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므로, 집에 와서 벗기지 말고 그대로 냉장고 채소칸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비닐을 벗겨야 했다면 겉의 물기를 닦고 키친타월로 감싼 뒤 비닐봉지나 랩으로 한 번 더 감싸서 보관합니다.
애호박은 여름 채소라 실온에서는 금방 물러지지만, 반대로 너무 차가운 곳에 두어도 껍질에 반점이 생기고 속이 무를 수 있습니다. 냉장고 안쪽 냉기가 직접 나오는 자리보다는 채소칸에 두는 것이 알맞습니다. 이렇게 보관하면 통애호박은 대체로 일주일 안팎으로 신선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세워서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눕혀 두면 아래에 닿은 면이 눌리면서 그 자리부터 물러지기 쉬운데, 꼭지를 위로 해서 세워 두면 눌리는 면이 줄어듭니다. 채소칸 높이가 낮다면 눕히되 다른 채소에 눌리지 않게 위쪽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른 애호박은 단면을 랩으로
찌개에 반만 쓰고 남은 애호박은 잘린 단면에서 수분이 빠지고 공기와 닿으면서 끈적한 진액이 생깁니다. 단면을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 물기를 없앤 뒤 랩을 빈틈없이 밀착시켜 감싸고,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합니다. 자른 애호박은 통째일 때보다 빨리 상하므로 2~3일 안에 먼저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하다 단면이 마르거나 살짝 변색됐다면 그 부분만 얇게 잘라 내고 쓰면 됩니다. 단면이 미끈하게 녹아 있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그때는 버리는 쪽이 안전합니다.
오래 두려면 썰어서 냉동
애호박은 냉동해 두면 찌개나 국에 바로 넣을 수 있어 편합니다. 찌개용은 반달 모양이나 깍둑 모양으로, 볶음이나 전용은 채 썰거나 동그랗게 썰어 준비합니다. 썬 애호박을 키친타월 위에 펼쳐 겉의 물기를 닦은 뒤 한 번 쓸 양씩 지퍼백에 평평하게 담아 얼리면, 서로 달라붙지 않아 필요한 만큼 꺼내기 쉽습니다.
채 썬 애호박은 소금을 살짝 뿌려 10분쯤 두었다가 나온 물기를 꼭 짜서 냉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해동했을 때 물이 덜 생겨 전이나 볶음에 쓰기 좋습니다. 냉동 애호박은 해동하지 말고 끓는 국물이나 달군 팬에 바로 넣어 조리합니다. 해동한 뒤 쓰면 물이 많이 나와 식감이 흐물흐물해집니다.
냉동한 애호박은 생애호박처럼 아삭하지는 않으므로 나물처럼 식감이 중요한 요리보다는 된장찌개, 국, 볶음밥, 부침개처럼 다른 재료와 어우러지는 요리에 쓰는 것이 맞습니다. 냉동실 냄새가 배지 않도록 지퍼백 공기를 빼고 밀봉하고, 한두 달 안에 쓰는 것을 권합니다.
신선한 애호박 고르는 법
애호박은 꼭지 단면이 마르지 않고 싱싱하며, 몸통 굵기가 위아래로 고르고 들었을 때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표면에 윤기가 있고 흠집이나 눌린 자국이 없는 것을 고르면 오래갑니다. 끝부분을 살짝 눌렀을 때 물렁하게 들어가거나 껍질에 갈색 반점이 있는 것은 이미 무르기 시작한 상태라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는 너무 큰 것보다 중간 크기가 속이 단단하고 씨가 덜 발달해 있어 맛이 좋은 편입니다. 반으로 잘라서 파는 애호박을 살 때는 단면이 촉촉하고 하얀지, 씨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상한 애호박을 구분하는 법
끝부분이 조금 물러진 정도라면 그 부분을 넉넉히 잘라 내고 나머지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껍질 여러 곳이 물렁하게 들어가 있거나 하얀 곰팡이가 피었고, 잘랐을 때 속이 투명하게 물러 있거나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버립니다. 씨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고 물이 차 있는 것도 상한 신호입니다.
정리하면 통애호박은 비닐 포장째 채소칸에, 자른 애호박은 단면을 랩으로 막아 2~3일 안에, 오래 둘 애호박은 썰어서 물기를 닦고 냉동입니다. 비슷하게 물기를 조심해야 하는 버섯 보관은 버섯 보관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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