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한 단을 사면 국이나 볶음에 조금씩 쓰다가 남은 부분이 냉장고 안에서 물러지기 쉬운 채소입니다. 대파가 빨리 상하는 이유는 대부분 물기 때문이고,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의 성질이 달라서 한꺼번에 같은 방식으로 두면 한쪽이 먼저 상합니다. 흙대파와 손질 대파, 냉장과 냉동으로 나눠 보관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흙대파는 흙째 세워서 서늘한 곳에
뿌리와 흙이 붙어 있는 흙대파는 손질 대파보다 훨씬 오래갑니다. 흙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신문지에 둘둘 말아 베란다 그늘처럼 서늘한 곳에 세워 두면 됩니다. 대파는 원래 위로 자라는 채소라 눕혀 두는 것보다 세워 두는 쪽이 덜 휘고 덜 시듭니다.
공간이 있다면 화분이나 스티로폼 상자에 흙을 담고 대파 뿌리 부분을 꽂아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윗부분만 잘라 쓰면 되고, 뿌리가 살아 있으면 잘라 낸 자리에서 새 잎이 조금씩 올라오기도 합니다. 다만 실내가 따뜻하면 대파가 웃자라 질겨지므로 서늘한 곳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손질 대파 냉장 보관은 물기 제거가 전부
이미 손질된 대파나 흙대파를 한 번 씻었다면 냉장 보관으로 바꿉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기를 완전히 없애는 일입니다. 씻은 대파를 바로 넣으면 겉에 남은 물 때문에 초록 잎 부분이 금방 미끈하게 녹아내리고, 그 물이 흰 부분까지 번집니다. 씻은 뒤에는 키친타월로 닦고 잠시 펼쳐 두어 겉면을 말린 다음 보관합니다.
보관할 때는 냉장고 칸 길이에 맞게 잘라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초록 잎 부분은 수분이 많고 얇아서 흰 부분보다 빨리 상하기 때문입니다. 밀폐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깔고 대파를 넣은 뒤 위에도 한 장 덮어 두면 생기는 습기를 타월이 빨아들여 훨씬 오래갑니다. 타월이 축축해지면 갈아 줍니다.
이렇게 보관하면 대체로 1~2주 정도 신선하게 쓸 수 있고, 초록 부분부터 먼저 쓰는 순서로 사용하면 버리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오래 두려면 썰어서 냉동
한 단을 다 쓰기 어렵다면 처음부터 썰어서 냉동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송송 썰거나 어슷 썬 대파를 키친타월 위에 펼쳐 물기를 충분히 말린 다음 지퍼백에 평평하게 담아 얼립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얼면서 대파끼리 뭉쳐 덩어리가 되므로, 얼리기 전에 말리는 과정을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실에 넣고 한두 시간 뒤 지퍼백을 한 번 흔들어 주면 조각들이 서로 떨어진 채로 얼어서, 필요한 만큼 집어 쓰기 편합니다. 냉동 대파는 해동하지 않고 끓는 국이나 볶음 팬에 바로 넣으면 됩니다. 냉동해도 오래 두면 향이 약해지고 냉동실 냄새가 배므로 한두 달 안에 쓰는 것을 권합니다.
상한 대파를 구분하는 법
대파 겉잎이 누렇게 변한 정도라면 그 부분만 벗겨 내고 써도 됩니다. 하지만 잎이 끈적하게 녹아 있거나 흰 부분을 눌렀을 때 물이 배어 나오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상한 것이므로 버립니다. 흰 부분 안쪽에서 새로 올라오는 연한 꽃대는 질길 수 있지만 먹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대파 뿌리를 물에 꽂아 두는 방법
손질하고 남은 대파 뿌리를 버리지 않고 물이 담긴 컵에 꽂아 두면 며칠 만에 새 잎이 자라 올라옵니다. 흔히 파테크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뿌리에서 위로 3~5센티미터 정도를 남기고 잘라 흰 부분이 물에 반쯤 잠기게 두면 됩니다. 물은 하루나 이틀에 한 번 갈아 주어야 냄새가 나지 않고 뿌리가 썩지 않습니다.
이렇게 키운 잎은 처음 산 대파보다 가늘고 향이 약하지만, 라면이나 계란찜 위에 조금 올리는 정도로는 충분합니다. 두세 번 잘라 쓰고 나면 힘이 약해지므로 그때는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이 드는 창가에 두면 더 잘 자라지만, 여름에는 물이 빨리 상하므로 자주 갈아 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사 올 때 고르는 법
오래 두고 먹을 대파는 흰 부분이 길고 단단하며 윤기가 있는 것을 고릅니다. 초록 잎은 진한 색으로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이 신선하고, 잎 끝이 누렇게 말라 있거나 흰 부분을 눌렀을 때 푹신하게 들어가는 것은 이미 수분이 빠지기 시작한 대파입니다.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의 경계가 뚜렷한 대파가 대체로 맛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흙대파는 씻지 말고 세워서 서늘한 곳, 손질 대파는 물기를 없애 키친타월과 함께 밀폐 냉장, 오래 둘 대파는 썰어서 말린 뒤 냉동입니다. 대파와 함께 자주 쓰는 마늘도 같은 원리로 보관할 수 있으니 마늘 보관법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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